전분기 대비 27.6조 늘어...주담대 12,6조 기타대출 10.4조 증가
"정부 부동산 대책은 올해 2분기 정도에 영향 미칠 것"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직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정부, 판매회사 등 기타기관에서 빌린 대출(가계신용)과 카드를 통한 물건구입의 일시불, 할부구매액 중에서 분기말 현재 미결제 잔액(판매신용)을 포함한다.
[자료=한국은행] |
전분기 대비 증가액(27조6000억원)은 2017년 4분기(31조5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증가율은 1.8%로 역시 2017년 4분기(2.2%) 이후 최고. 1년전과 비교해 63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연중 가계부채 증가폭은 2016년 4분기 11.6%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50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비 23조원 증가했다. 전분기(13조4000억원)와 2018년 4분기(19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1년전과 비교해 57조800억원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담대는 전분기 대비 12조6000억원,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대비 17조원 늘며 전분기(18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을 축소했다. 예금은행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시행으로 일부 대출액이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됨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은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담대가 감소했지만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금공의 정책모기지론 양수액 증가로 주담대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16 부동산 대책과 신예대율 규제가 가계부채 감소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올해 2분기 정도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신예대율 규제는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노력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4조6000억원 증가한 9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을 확대했다. 송 팀장은 "판매신용 증가추이는 과거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판매 신용 자체가 4분기에는 평소보다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팀장은 "명목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자금순환표 기준으로 3분기말 현재 96.6% 기록해 전기(95.6%) 대비 다소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을 상회한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현 수준이 위험수위 여부를 판단하지 않겠지만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정책으로 둔화세"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