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본국 귀국 중국인 늘고 항공편 가격 급등
중국 현지에서 한국인 유입 꺼리고 우려 목소리 커져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한국인의 중국 유입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행 비행기 가격 상승이 한국인의 중국행 '탈출 러시'로 인한 것이라는 잘못된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한국인의 비자 발급 건수와 중국 방문 한국인 관광객 비율을 근거로 한국인의 중국 탈출 열풍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자국민 '안심 시키기'에 나섰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주한 중국대사관 및 비자업무 담당자와 확인을 통해 최근 한국인의 중국 비자 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의 배경에는 칭다오, 옌타이 및 상하이 등 장기 거주 한국인 비율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중국으로 건너오는 '한국 피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 때문이다. 이 세 도시 공안부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칭다오와 옌타이 지역 외국인 인구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다. 상하이의 경우 외국인 거주가 가운데 한국인이 비중이 세 번째로 높다.
이 매체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이후 한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의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지만, 해당 항공편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유학생, 사업가, 파견 근로자 등 중국인의 귀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주한국 중국대사관 영사관 비자 발급처도 최근 한국인의 비자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지 않았다고 디이차이징에 확인해줬다.
중국대사관 영사처는 '감염병 특별관리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와 부산 총영사관을 통한 비자 건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줄었다고 밝혔다. 전염병 감염이 두려워 중국으로 피신한다는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다. 한국인이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도 25일 대규모 한국인의 칭다오 유입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칭다오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국에서 칭다오를 연결하는 항공편은 하루 평균 42편에 달했다. 이중 칭다오 입국 항공편은 21편, 하루 평균 유입 관광객은 3662명 수준이었다. 항공편의 실제 탑승 비율을 나타내는 여객수송율도 91%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발 칭다오행 항공편은 6편으로 줄었고, 칭다오 방문객도 800명에 그친다. 여객 수송률도 85~90%로 하락했다. 현재 칭다오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의 비율은 20%에도 못 미친다. 이들 한국인은 한국에서 건너간 해외여행객이 아닌 중국 현지 유학생, 중국 파견 근로자와 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베이징르바오는 강조했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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