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스타인-메소니에 남매 사이 근거
보수 논객들 연이어 공개 비판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미국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선거로 집권한 정부보다 더 깊은 곳에서 국가를 조종하는 세력을 뜻하는 '딥 스테이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과장하고 있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음모로 본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코로나19의 미국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언급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앙숙인 로드 로젠스타인 전 법무부 부장관과 남매 사이라는 사실로 이 같은 음모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팬데믹'을 언급한 메소니에 국장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인에게 코로나19 위험성이 여전히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 NBC 뉴스 등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 매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최대한 안 좋게 보이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28 mj72284@newspim.com |
친트럼프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와 짐 호프트는 로젠스타인 전 부장관과 메소니에 국장의 가족관계를 언급하면서 비판에 나섰다.
림보는 지난 24일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무기로 쓰이고 있다며 언론이 주식시장을 폭락시키기 위해 바이러스의 위협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정치 평론가 웨인 듀프리는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로드 로젠스타인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트럼프 정부를 약화하려고 노력했고 이것은 정확히 바이러스에 관해 대통령의 팀이 밝힌 논리적이고 차분한 메시지를 약화하기 위해 그의 여동생이 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보수 논객 로라 잉그레이엄도 전날 밤 "민주당과 그들의 매체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무기화하기로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파들은 이 바이러스를 정치적으로 신이 준 선물이라고 여긴다"고 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연방 보건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해 정치적 복수를 하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톰 콜(공화·오클라호마) 하원의원은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그것은 그것이 발생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다'라는 진실을 말했다고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는 것을 들었다"고 꼬집었다.
폴리티코는 일부 친트럼프 성향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을 비난하기 위해 코로나19 위기로 달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브래드 파스칼 선대본부장이 창립한 친트럼프 비영리 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폴리시즈'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중국 공산당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히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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