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처, 비수기에도 재고 비축...2분기 서버용 가격 20% 늘 것"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차질 우려도...업계 "중단 없을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두달 연속 올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감소,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4% 상승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07%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른 것이다. 2018년 9월 최고치를 기록한 D램 가격은 이후 줄곧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달 처음으로 반등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 추이. [자료=D램익스체인지] 2020.02.28 sjh@newspim.com |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이 비수기지만 OEM 업체들이 하반기 가격 상승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해 두려고 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메모리 반도체 출하를 지연시키고 가격 상승세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D램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현물가격이 하락한 것도 코로나19로 인해 노트북 등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최근 중국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현물 가격은 다시 반등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가격은 코로나19로 노트북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당초 예상치를 하회했다"면서 "2분기 가격 상승률도 기대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유튜브 등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서버 증설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서버용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서버D램이 실적 개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D램 2월 가격은 전월보다 평균 6.1% 증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서버용 D램 계약가격은 1분기보다 20%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클라우드 기반 원격 근무가 늘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반도체 공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있다.
D램 익스체인지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하면서 메모리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1, 2위 업체의 생산 공장이 한국에 있는 만큼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반도체 공장의 경우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고 근무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생산 과정이 자동화 돼 있어 차질이 발생한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의 경우 전월과 큰 변동이 없었다. 코로나19 이슈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생산 업체들이 주문량을 유지하고 물류에 지연이 없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3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