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적인 코로나19(COVID-19) 확산세로 기업 전반에 걸쳐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8만5000여명을 감염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와 유럽을 휩쓸며 세계 여행을 방해하고 있고 스마트폰부터 제약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소독 모습. [뉴스핌 DB] |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위크 에너지 컨퍼런스부터 페이스북의 연례 최대 행사인 F8 개발자 회의까지 각종 컨퍼런스는 취소됐고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는 잠정 폐쇄됐으며 자동차 공급업체들은 부품 부족을 염려하고 있다. 제너릭 약품 제조사들은 일부 원재료에 대해 50% 웃돈을 얹어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대규모 기업 투자, 합병 및 고용에 제약을 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탠포드대학교의 경제학자 니콜라스 블룸은 "주로 중요한 결정이 보류되는 등 이미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많은 회사들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아낼 때까지 어떤 프로젝트도 승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경기는 지난 2월 사상 최악으로 위축됐고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2013년 10월이후 6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장 129개 기업은 자사 어닝콜에서 코로나19가 올해 실적에 미칠 영향 등을 언급했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은 둔화됐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즌7' 촬영은 중단됐다.
항공사 타격이 가장 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는 5일로 예정된 투자자 미팅을 9월로 미뤘으며 아시아, 유럽 항공사들은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고 비용절감 조치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지난 28일 팔리세이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다른 미국 수출 SUV 생산을 중단했고 구글은 스위스 취리히 지사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8일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위협은 낮으며 고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를 침체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고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는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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