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기대감에 4% 넘는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빠른 확산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이 부양책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유가에 보탬이 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43.32달러까지 밀리며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배럴당 1.99달러(4.5%) 오른 46.7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도 장중 48.40달러까지 밀려 201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가 장 후반 반전에 성공해 전날보다 2.23달러(4.5%) 뛴 51.90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유가는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주식시장도 지난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부터 일본은행(BOJ)에 이르기까지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유가는 지난 주말 중국에서 나온 지표 영향에 장 초반에는 다소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월에는 50.0이었다.
하지만 OPEC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줄어들 석유 수요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2분기 중 추가 감산을 고민할 것이란 기대감에 유가는 위로 방향을 바꿨다.
UBS 석유 애널리스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이번 주말 OPEC+ 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가 OPEC 및 동맹국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코멘트이 유가에 보탬에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러시아가 OPEC+가 제안한 감산보다 적은 폭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더 많은 수준의 감산 제안은 받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OPEC+ 기술패널은 일일 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제안한 바 있다.
피치 솔루션스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심각한 매도 흐름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