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회원국 절반인 91개국이 한국인 입국 제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4일 늦은 밤부터 우리 국민이 싱가포르에 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인도도 이날부터 한국발 입국자를 사실상 막으며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한 나라는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절반에 육박하는 91개국으로 늘어났다.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은 전날 공지에서 "4일 밤 11시 59분부터 최근 14일 이내 한국, 이탈리아(북부), 이란을 방문한 모든 여행객들은 싱가포르에 입국 및 경유가 불허된다"고 안내했다. 기존의 대구·청도로 한정했던 입국 금지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내 여행사 카운터가 줄어든 여행객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싱가포르 영주권자 또는 장기 비자 소지자는 예외를 적용받지만 싱가포르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한국을 포함해 이란, 이탈리아(북부), 일본에 대한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인도도 3일 이전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인의 일반·전자비자 효력을 4일부터 무효화하기로 했다. 인도에 아직 입국하지 않은 한국인은 비자를 발급받았더라도 4일 이후엔 들어갈 수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저녁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항의했다. 자이샹카르 장관은 "통상적인 비자 발급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주한 인도대사관을 통해 가능하다"며 "사업 등 방문 목적이 확실하다면 정상적으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해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는 모두 91곳이다. 세부적으로는 입국 금지 37개국, 격리 조치 22개국, 검역 강화 32개국 등이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이미 격리된 한국인만 1200명에 달해 외교부는 이르면 5일 신속대응팀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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