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한국 입장 이해하지만 엘살바도르 방역능력 취약"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후아나 알렉산드라 힐 티노코 엘살바도르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엘살바도르 정부의 한국인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통화에서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역학조사 역량을 기초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02 leehs@newspim.com |
특히 강 장관은 한국 국민·기업들의 출입국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입국 금지를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입국금지 조치로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힐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인구밀도가 높고 방역 능력이 취약한 엘살바도르로서는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힐 장관은 또 한국 정부의 입장을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한국인의 안전과 기업 활동 편의를 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관련 중남미 국가 최초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30일 이내 한국, 이탈리아, 중국 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외국에서 들어온 자국민·외교관은 30일간 격리조치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8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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