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전격 하차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초라한 성적을 거둔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길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어 '중도파'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나는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석달 전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시키기 위해 대선 레이스에 참여헸다. 오늘, 나는 이와 같은 이유로 (경선에서) 떠난다"고 적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아이오와 등 4개 지역에서 치러진 초반 경선을 건너뛰고 슈퍼화요일 경선에 처음 등판하면서 지금까지 5억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단 한 곳의 주에서도 승리하지 못했고 지지율도 저조했다. 사실상 참패였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블룸버그 전 시장과 '중도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두며 초반 열세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앞서 사퇴한 피터 부티지지 전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을 받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블룸버그 전 시장의 지지로 명실상부한 중도파의 대표 후보로 위치를 확고히 굳히게 됐다.
민주당 주류 당원 사이에서 경선 초반 선두로 치고 나왔던 급진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없다는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반(反) 샌더스 연대'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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