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으면 2주간 자가격리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이란에 남아있던 교민 80명이 19일 정부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교민 74명과 이란 국적 가족 6명 등 80명을 태운 임시항공편은 이날 오후 4시 35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성남=뉴스핌] 정종일 기자 = 19일 귀국하는 이란 교민이 머물게되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소재 코이카 연수센터 앞 도로에 통제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2020.03.19 observer0021@newspim.com |
앞서 이란 교민들은 전날 밤 이란 수도 테헤란을 출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 5분(한국시간 오전 8시 5분) 두바이에 대기하고 있던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정부 전세기에는 외교부와 관계부처 관계자, 의료진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탑승했다. 신속대응팀은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통해 교민들의 증상 여부를 확인했고,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내에서 좌석을 분리해 이동하게 했다.
교민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별도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을 진행하고 특별입국절차에 준해 자가진단앱을 설치하게 된다. 입국 과정에서 발열·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면 국립인천공항검역소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나면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나머지 교민들은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연수센터에서 1~2일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전원이 2주간 격리시설에서 생활했던 것과 달리 이란 교민들은 음성 판정시 14일간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란으로 직접 전세기를 보낼 경우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번 전세기는 당초 지난주 투입될 계획이었으나 이란 측과의 협의가 지연되면서 미뤄졌다.
임시항공편 요금은 개인 부담이다. 1인당 자기 부담은 편도로 성인 100만원, 소아 75만원, 동반 유아는 10만원이다.
이번에 귀환한 인원을 제외하면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100명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하순부터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확산하면서 오가는 항공편도 거의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1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361명, 사망자는 113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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