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신흥국 환율변동·주가 낙폭,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도이체방크 "코로나19 대책들, 억제에 충분한지 아직 미지수"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008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내고 있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또다른 위기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먼저 투자은행 JP모간에 따르면 이달 신흥국 환율의 월간 변동성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 중이며, 신흥국 주식의 월간 낙폭은 금융 위기 이후 최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주 신흥국 주식과 통화가 한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각국 정부의 부양 조치에 힘입어 반등하기는 했으나 주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고꾸라지는 등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금요일(27일)의 후퇴는 코로나19발 혼란이 결고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며 "대부분의 국가가 4월까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의 이 같은 신호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드라우지오 지아코멜리가 이끄는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내고, "'상황 해제'(all-clear)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현재까지 나온 각국의 경기 부양책은 대게 장기화된 위기에 대처하기에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전략가들은 그러면서 "현재 나온 대책들이 코로나19를 억제하기에 충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것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현지 언론들은 남아공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처음으로 긴급 자금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설명한 책, '붕괴'(Crashed)의 저자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사학자는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규모가 큰 신흥시장에 바이러스가 완전히 도착하지 않았다"며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의 국민이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에 놓인 가운데, 이들 국가의 공공 재정은 확대돼 있으며 금융 시장은 혼란에 빠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많은 신흥국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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