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車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코로나"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8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 감소한 7879만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IHS마킷이 올초 밝힌 전망치 8883만대 보다 약 1000만대 줄어든 것이다.
IHS 마킷은 "12% 감소폭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보다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2020년 전례없는 즉각적인 수요 감소를 목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지역에 대한 판매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고 코로나19는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은 차량 판매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IHS 마킷은 유럽 시장에 대해 당초 예상 보다 20% 줄어든 1560만대, 미국 시장은 15% 감소한 1440만대를 예상했다.
이미 전 세계 자동차 회사는 유럽과 미국 등 현지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내달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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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미국 미시건주 웨인카운티에 있는 햄트랙시에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회원이 제너럴 모터스(GM)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2020.03.31 peoplekim@newspim.com |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유럽 대부분의 공장을 2~3주간 폐쇄하기로 했다. 독일을 포함해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스페인공장이 멈추게 됐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 합작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이탈리아 내 피아트·지프·마세라티 생산 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의 피아트 공장을 지난 16일부터 폐쇄했다.
BMW와 아우디폭스바겐, 르노 등은 유럽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토요타도 포르투갈·프랑스 등 유럽 공장을 2주간 폐쇄했다.
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는 16일 프랑스 내 1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푸조, 시트로엥, DS 등 브랜드를 소유한 PSA그룹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의 공장을 폐쇄했다.
현대차·기아차 해외 공장은 거의 '올스톱'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 등 각국의 휴업 명령 및 현지 사정에 맞춰 가동을 멈췄거나, 가동 중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7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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