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과 확진자 카드 결제‧교통 내역 공유해 동선 파악
방문지 결제내역으로 접촉자 정보까지 30분만에 공유
영세‧중소 가맹점에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도
[편집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유례없는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100조원대의 긴급지원을 비롯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나아가 온 국민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오프라인 창간포럼을 취소하고 [힘내!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17주년 창간기념 기획 및 특집을 진행합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희망을 되살릴 수 있도록 힘을 불어 넣는 기획으로 구성했습니다.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세가 하루 50명 이내로 수그러들면서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대한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 조사를 통해 감염병 확산에 성과를 거두었는데 여기에는 신용카드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비씨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는 질병관리본부와 구축된 '핫라인'을 통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파악을 돕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환자는 이날 90여명까지 증가했다. 2020.03.12 pangbin@newspim.com |
◆ 질본서 카드내역 요청하면 30분만에 데이터 정리해 전송
코로나 확진자 역학조사는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필수적이다. 확진자 동선을 정확하게 확보해야 방역 작업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 동선 파악은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절차다. 질본 역학조사관은 먼저 확진자에게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묻는다. 확진자는 기억에 의존해 자신의 동선을 밝히지만 시간이 다소 흐른 뒤라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도적으로 숨기는 경우도 있다.
질본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확진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증상 발현 날짜‧시간 등과 함께 신용카드 관련 정보를 여신금융협회에 전달한다.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서다.
협회로부터 확진자 정보를 공유받은 각 카드사는 30분만에 해당 명의 카드의 사용내역을 추린 뒤, 질본으로 바로 전송한다.
이 같은 절차는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협회와 카드사는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24시간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놨다.
카드사에서 질본과 공유하는 정보는 크게 2가지다. 신용카드 결제 내역과 교통카드 내역이다.
결제 내역에는 거래일자와 거래시간, 가맹점 이름 및 주소‧전화번호 등 정보가 담겨있다.
교통카드 내역에는 버스, 택시, 지하철 등 교통이용 수단과 함께 승차일자 및 시간, 승하차 역명 등이 기재돼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밀접 접촉자 파악을 위한 정보도 협조하고 있다. 질본이 확진자가 방문했던 가게에서 결제내역을 확보하고 이를 여신협 측에 전달해 관련 정보를 공유 받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초기에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각 카드사에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부서에 힘을 쏟으면서 협조했다"며 "코로나가 종식까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에서 의료진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03.09 mironj19@newspim.com |
◆ 카드사들, 코로나19 금융지원…영세‧중소 가맹점에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혜택
이 뿐만 아니라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감소 등 피해를 입은 영세‧중소 가맹점 등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을 대상으로 사업자금대출 이자율을 중금리 수준으로 인하하고 대상 전가맹점의 이용금액에 대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지원하고 있다.
또 MySHOP(소상공인 상생플랫폼)을 통한 마케팅 지원과 기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영향 분석, 본사 인근 가맹점에 위생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드대금 청구를 최대 6개월 유예했다. 또 장기카드대출 만기 일시 상환을 연장하고 신규 장기‧단기카드 대출 이용 시 이자율을 30% 할인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주 개별 상담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일시불 이용 건의 분할 결제, 카드론 상환 조건 변경, 각종 마케팅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피해사실이 확인된 가맹점주 및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가맹점 대금지급 주기를 2일에서 1일로 단축하고, 최대 6개월 결제대금 청구유예, 전 업종 2~6개월 무이자할부, 금융상품 최대 30% 금리 할인, 장기카드대출 만기 시 재연장 등을 지원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조기해결을 위한 정부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취약계층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