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명품 업계 위축, 중국 시장만 매출 증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보복성 구매' 확대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명품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이 '나 홀로 기지개'를 켤 채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베인(Bain)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는 동기 대비 15%~35 축소된 600억~700억 유로(약 80조~9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분기 시장 규모는 25~30% 줄어들고, 1인 당 구매 액수도 15%~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베인은 얼어붙은 전체 명품 시장 추이와 달리 글로벌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현재 중국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간 성장률의 90%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저우 에르메스 매장 앞 붐비는 고객 [사진=바이두] |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눈앞에 둔 중국의 매장 분위기는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명품 분야에서도 전염병 확산에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출현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궈상바오(中國商報)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재개장한 광저우 타이구이후이(太古匯)몰의 에르메스(Hermes) 매장은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하루 판매액은 1900만 위안(약 33억원)을 기록, 중국 에르메스 매장의 1일 최고 판매액을 경신했다. 개장 당일 매장에선 순식간에 500만 위안 어치(약 8억원)의 명품을 구매하는 'VIP 고객'도 적지 않았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유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항저우의 유명 쇼핑몰인 항저우다샤거우청(杭州大廈購物城)의 지난 2월 21일 하루 판매액은 1100만 위안(약 19억원)에 달했다. 베이징 쇼핑몰인 SKP에 입점한 구찌(GUCCI) 매장 앞에서도 최근 상품 구매를 위한 대기 행렬이 빈번히 출현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武漢)에서도 프라다(Prada), 버버리(Burberry) 매장은 3월 말 재개장했고, 루이비통(Louis Vuitton) 매장은 4월 10일 영업을 개시했다.
매장 방문 인원 증가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McKinsey)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명품 판매가 올해 전체 시장의 12% 비중까지 확대되고, 오는 2025년까지 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르마니(Armani) 프라다(Prada)등 다수 명품 브랜드가 이미 징둥(京東)의 온라인 플래그십 몰에 입점한 상태다. 특히 온라인 생방송은 명품 유통의 유력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전자상거래 업체 샤오훙수(小紅書)에서 개시한 온라인 생방송 판매는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루이비통 첫 생방송의 시청자 수는 1만 5000명에 달했고, '좋아요·추천·덧글' 등 개수는 625만 9000개에 달했다.
명품 구두 브랜드인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은 최근 톈마오(天貓)몰에서 온라인 생방송에 기반한 할인 행사 진행을 통해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 예컨대 생방송 당일 한 켤레당 3200위안(약 55만원) 정가의 구두가 2500위안(약 43만원)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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