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박물관과 극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 전시와 공연이 활성화되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과 국악방송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해 온라인 관람객과 만나는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로 문화계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온라인 관람이 해외에 국악을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집콕'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장려되고 있다. 집 밖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온라인 공연을 찾게 된다. 온라인 공연은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관람할 수 있어 요즘 재발견이 되고 있다. 통신만 가능하면 그곳이 바로 공연장이 된다. 뭣보다 24시간 상영이 가능한 온라인 공연은 국적을 막론하고 접근이 쉽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무형유산원 홈페이지서 공개하는 거문고 병창 [사진=문화재청] 2020.04.17 89hklee@newspim.com |
최근 국내에서는 국악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어 해외 팬들을 위한 소통 창구가 될 지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국립무형유산원은 홈페이지에 '휴(休) 무형유산'을 개설해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공연과 전시, 전통 놀이와 공예 등 다양한 무형유산의 진수를 엿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국악방송도 최근 코로나 사태에 치진 국민을 응원하기 위해 온라인 공연을 편성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운당여관 음악회'를 시작으로 공연 생중계를 확대하기 시작해 최근 스타로 부상한 젊은 국악인들을 초대해 온라인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공연도 오는 25일까지 이어간다. 공연 생중계는 국악방송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국악방송은 추후 국악 공연을 외국인도 쉽게 접하도록 자막 제공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와 콘텐츠는 특별히 외국인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 국내외 사용자들이 모두 관람할 수 있고 우리 국악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온라인 채널 운영과 관련해 영문 타이틀과 자막 제공을 위한 준비는 하고 있다. 향후에는 외국인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전에도 해외에서 국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찍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문화계가 큰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되리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김광현 사단법인 국악협회 사무총장은 "어마어마하게 좋은 거다.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라며 "다만 '(콘텐츠가)전통이냐, 창작이냐'는 고민해봐야 한다. 한국 하면 '아리랑'이 떠오르는데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질 콘텐츠를 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여파로 해외의 유명 공연이 유튜브에 다 게시되고 있다. 자막이 없어 아쉽지만 돈 주고도 못 보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3월 19일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운당여관 음악회' 생중계 [사진=국악방송] |
이명옥 국악그룹 꽃담 대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는 대중에 삶의 즐거움을 함께 만드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에선 보기 힘든 우수한 공연을 방구석에서 감상하는 방법이 옛 선조들이 즐겼을 방중악이 아닐까 한다"고 온라인 플랫폼 공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자산을 해외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 아울러 국악 공연이 정서적 풍요로움과 용기, 도전, 극복 등 내적 성장을 키우는데 역동적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온라인 전통문화 공연을 해외에서도 감상 할 수 있도록 영어 설명과 해설이 갖춰지면 보다 깊은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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