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기존 6배서 8배로 확대
KB국민, 지난해 車금융서 713억 순수익
지난해 레버리지 비율 5.7배로 발목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규제 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자금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히 KB국민카드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카드사들에 큰 힘이 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카드사 레버리지 한도를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오는 7월 여전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시행한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2020.04.20 Q2kim@newspim.com |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해 대출 만기연장 등 영향으로 자금 경색 현상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에게 신용판매 등 활로를 열어준 것이다.
다만 레버리지 사전관리 유도를 위해 7배 이상 도달시 이익 배당 등 자기자본 감소행위를 제한하는 등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한다.
또한 오는 총자산 계산 시 가계대출(115%)과 기업대출(85%) 가중치를 차등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금융당국에 레버리지 확대를 요구해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레버리지 비율 확대가 필수적이었다.
더욱이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대부분이 레버리지 한도 6배에 다다른 한계 상황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평균 4.86배였다. 각각 3.2배와 3배로 레버리지 비율에 여유가 있는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를 제외하면 평균치는 5.43에 달했다.
업계는 이번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환영하고 신사업 추진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KB캐피탈과 연계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KB국민카드가 이번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서도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전년 대비 60.8% 오른 7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높은 레버리지 비율이 발목을 잡았다. 2018년 5.2배였던 레버리지 비율이 지난해 5.7배로 뛰어올랐다. 카드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상승폭도 가장 높았다.
이번 금융규제 완화는 레버리지 한도 6배에 다다라 골머리를 앓고 있던 KB국민카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비율 완화 조치를 통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숨통이 트였다"며 "이번 조치는 신사업을 추진 중인 카드사들에게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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