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15K·KF-16, 美 F-16 전투기 참가…오늘까지 진행
코로나19로 연기 가능성 제기→상황 호전, 실시 결정
공군 "예년 수준으로 진행…김정은 상황과는 관련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돼 국제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 공군이 지난해 연기했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공군에 따르면 한·미 공군은 지난 20일부터 연합공중훈련을 진행 중이다. 한국 공군의 F-15K, KF-16과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전력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훈련은 24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우리 군이 미국으로부터 도입 중인 스텔스전투기 F-35A는 전력화 일정상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앞서 지난해 11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DM-Plus) 계기로 양자 회담을 열고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하는 조정된 형태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던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하는 한국 공군의 단독 훈련인 '전투 준비태세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미국도 같은 기간 개별적으로 CFTE(Combined Flying Training Event)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조종사들의 기량 향상 차원에서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한‧미 공군훈련은 함께 진행했다.
당시 에스퍼 장관은 비질런트 에이스 연기 이유에 대해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로,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19년 말까지를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으로 설정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달 중으로 비질런트 에이스를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훈련을 또 다시 연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 한·미 군 당국은 방역대책을 실시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군 훈련은 조종사들이 공중에서 전투기에 탑승한 채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훈련에 비해 접촉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참가전력, 기간 등 훈련규모와 형태는 예년 수준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의 실시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공군 관계자는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훈련은 연초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해당 훈련은 한·미 동맹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연례적이고 통상적인 한·미 공군 연합훈련"이라고 밝혔다.
■ 용어 설명
*비질런트 에이스: 통상 200대 이상의 한‧미 군용기가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으로 2015년부터 시작돼 매년 12월 진행되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국면 등을 고려해 연기된 바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있었던 직후인 지난 2017년 12월에는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A, F-35B를 비롯해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까지 동원해 훈련을 실시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