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 5월부터 역성장세 탈피 관측
업계 온라인 생방송 판매 등 다양한 채널 동원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지난 청명절 연휴 3일 동안 48대의 BMW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한 달 평균 판매량이 120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실적입니다"
최근 중국의 BMW 매장 관계자가 판매 실적에 관해 털어놓은 말이다. 최근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자동차 시장에 훈풍이 감돌고 있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최근 대부분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차량 가격을 10% 인하하거나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모델(보급형 모델)의 경우 20만 위안(약 3500만원) 전후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벤츠 모델 GLB, 아우디 A3는 각각 24만 7800위안(약 4300만원), 15만 1400 위안(약 260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이 뿐만 아니라 무료 차량 점검, 현장 즉석 할인(보증금 납부 조건) 등 업체들의 강력한 유인책으로 고객 사이에선 때아닌 '차량 교체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창청(長城), 지리(吉利) 자동자 등 토종 자동차 업체들의 프리미엄 차종 출시와 함께 테슬라, 웨이라이(蔚来)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의 등장으로 시장 내부 경쟁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 전염병 여파에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78.5 % 감소한 25만 2000 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77.1 % 급감했다.
3월 들어 판매량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3 월 고급차 판매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0 %를 기록, 다소 낙폭을 줄였다. 전체 완성차 판매대수는 143만대를 기록, 전달(2월)대비 3.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신건투(中信建投) 증권은 "4월 자동차 판매 추이는 평년 수준에 근접할 예정이고, 5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BMW,아우디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 3 월 벤츠 E- 클래스, 아우디 A6L, BMW 5 시리즈의 판매량은 모두 1만 대를 돌파했으며, 3 개의 모델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84.8 %에 달했다. BMW 5 시리즈 신차 모델을 추가하면 독일 3대 업체 점유율은 89.7 %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안전 중시 추세와 가격 프로모션 행사가 맞물려 프리미엄 차량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판허린(盤和林) 중난정법(中南政法)대학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 소비자들의 차량 안정성 중시 추세가 고조되고 있고, 부분적으로 업체들의 가격 인하 행사에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했다.
BMW 온라인 생방송 모습[ 사진=바이두] |
한편 코로나 여파에 온라인 판매도 유력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BMW는 지난 2월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 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톈마오 및 징둥 플랫폼에서 생방송 판매를 개시했다.
BMW 유통채널인 4S매장(4S店) 관계자들이 생방송 판매에 참여했고, 방송 진행자들은 매번 윤활유,BMW백팩,유리세정제와 같은 사은품 증정식을 진행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기업 경연진도 생방송에 뛰어 들었다.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의 부사장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양대 산하 브랜드인 로위(ROEWE)와 MG에 대해 설명했다. 생방송 당시 50만명의 시청자가 몰려들면서 흥행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15개 완성차 업체들이 공동 참여한 생방송 행사도 개최됐다. 지난 2월 온라인 차량 유통 플랫폼 이처(易車)가 주최한 행사에선 15개 브랜드의 60여개 4S매장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중 지리 (吉利) 자동차의 생방송 시청자 수는 84만 명에 달했다.
이처가 주최한 온라인 생방송 [사진=바이두] |
■용어풀이
4S매장(4S店): 영업(Sale), 부품 공급(Sparepart), 정비(Service), 시장조사(Survey)와 같은 자동차 유통의 4대 복합 기능이 이뤄지는 매장을 가리킨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