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 시총 약 91조원…캐나다 시총 2위 기업
코로나19 ·구독경제 수혜 예상
물류네트워크 확장도 속도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매일 매일이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미국 최대 세일 기간)다'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회사 쇼피파이(Shopify) 최고 기술책임자(CTO)의 트윗 내용이다. 이후 쇼피파이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5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25% 오른 아마존이나 29% 오른 이베이(eBay)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쇼피파이의 시가총액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다. 쇼피파이는 2015년에 토론토 증권거래소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했다. 캐나다 시총 1위인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 다음인 2위가 쇼피파이다. 현재 쇼피파이의 시가총액을 보면 750억 달러(약91조원)에 달하는데, 우리나라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시가총액(60조9338억)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쇼피파이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쇼피파이 홈페이지] 2020.04.30 ticktock0326@newspim.com |
이 같은 상승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마존 못지 않은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봉쇄 조치는 수많은 오프라인 상점들의 문을 닫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전통적인 소비 패턴은 크게 가라 앉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쇼피파이에게는 기회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전세계에서 온라인 쇼핑 붐이 일어나면서 주식 시장에 새로운 승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상점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판매하는 일을 더 쉽게 만들어주는 다양한 도구를 기업에 판매한다. 즉, 개인이나 중소업체들이 자체쇼핑몰을 쉽게 구축하도로 도와주는 이커머스 플랫폼기업이다. 예컨대 클릭한번으로 주문, 배송, 결제, 재고관리,마케팅 등 모든 매출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국내 업체인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이다.
글로벌 식품회사 네슬레, 세계 최대 사무용품 유통회사 스테이플스(Staples)를 포함해 175개국에 걸쳐 100만 곳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2019년 말 기준 한국어를 포함해 20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플랫폼 거래 규모는 611억 달러(73조원)다.
수익모델은 고객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구독 이용료를 받는 '구독경제'의 방식이다. 월정액(기본 29달러에서 고급 299달러)과 거래량에 따라 늘어나는 결제 처리 수수료(1~2%) 등에서 수익이 발생된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따라 잡을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될지에 주목한다. 최근 물류 네트워크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아마존을 대항하기 위한 복안이다. 지난해 물류 기술 스타트업 식스리버시스템스를 4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한데 이어 미국에 자체 풀필먼트(물류) 센터 구축을 위해 1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이 같은 행보는 쇼피파이가 아마존과 겨루기 위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쇼피파이는 미국 고객들에게 이틀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떄문이다.
다만, 실적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애널리스트는 올해 쇼피파이가 21억1000만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지만 회사는 21억3000~21억6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상승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2분기 소비 둔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회사 실적 발표를 연기하자 4월 초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쇼피파이의 지난해 매출은 80억 캐나다달러에도 못 미친 반면 RBC는 460억 캐나다달러에 달했다. 또한 RBC의 지난해 순이익이 130억 캐나다달러였는데, 쇼피파이는 1억4000만 캐나다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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