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로나19 대응·총선 압승·3주년 기대효과 겹쳐"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오는 10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를 돌파했다. 1년 10개월만의 최고치이며, 취임 3년 시점의 어느 대통령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지난주(64%)보다 7%p 높은 71%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1%로 지난주(26%)보다 5%p 감소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여론조사 추이. |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71%는 지난 2018년 7월 3주차(71%)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임기 후반기에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취임 4년차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2년차였던 당시와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초 40%대 초중반을 유지하다 2월 4주차부터 매주 오르고 있다. 3월 4주차 조사에서 55%로 50%대에 진입했으며 1달 뒤인 4월 4주차 조사에선 6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7%p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70%대로 진입했다.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과거 대통령들의 취임 4년차 1분기 지지율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은 12%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은 41%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27%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27%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43%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42% 등을 기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있어 기대심리가 반영돼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 영향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침묵의 나선효과'에 의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응답을 하지 않거나 지지한다고 거짓 의사를 표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71% 지지율에는 어느 정도 거품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53%)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전반적으로 잘한다'(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와 '복지 확대'(이상 4%)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12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2%),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1%), '전반적으로 부족하다'(9%) 등이 언급됐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