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규모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불거진 해프닝으로 보여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두산베어스 매각'을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요구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0일 "(두산베어스 매각 요구설에 대해) 팔아도 돈이 크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요구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매각설은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달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은 알짜자산 매각, 유상증자, 사주일가 사재 출연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3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매각 가치는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매각설이 제기됐던 두산퓨어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과 비교하면 규모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실제 매각이 추진된다고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M&A(인수합병) 시장이 얼어붙은 점을 감안하면 원활한 매각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지만 두산 베어스는 오비맥주를 매각할 당시에도 남겨뒀을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며 "3조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일년에 100억원 정도 자금이 투입되는 야구단을 팔 이유가 있겠느냐"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