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이 서방 국가들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에 중국 외교부가 증거를 내놓으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미국 의원이 중국이 서방국들의 백신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으니, 그 증거를 공개하라"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릭 스콧 미국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지난 7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우리가 백신을 먼저 개발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그들은 미국 국민과 전 세계 민주주의의 적이 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공산주의 중국이 우리의 백신 개발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려 한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정보기관을 통해 얻은 자료라고만 답했다. 스콧 위원은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이다.
화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양자 경쟁의 대상이 아니며, 미국도 중국처럼 백신을 개발하면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나 영국은 백신을 먼저 개발할 경우 기꺼이 전 세계와 공유하겠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스콧 위원의 발언에 반박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18일 열린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에서 중국에서 백신이 개발된다면 이를 공공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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