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횡보하는 '기간조정' 가능성"
김형렬 "극단 해석 경계…위험자산 쏠림 과해"
고태봉 "제동 걸릴 시점…2차급락은 아냐"
정용택 "美 코로나 재확산 지켜봐야"
서상영 "급락 없어도 하반기 바닥 확인"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 지수가 4% 급락 출발한데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포함한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일어난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향후 조정 규모에 대해서는 하반기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시 조정일 뿐 추세적 전환은 아니라는 해석이 함께 나왔다. 다만 3월과 같은 급락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06.11 alwaysame@newspim.com |
12일 오후 2시 20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0.85포인트(-2.37%) 하락한 2125.93포인트에 거래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88.54포인트(-4.07%) 하락한 2088.24포인트에 개장해 낙폭을 줄였다.
전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61.82포인트(-6.90%) 급락한 2만5128.1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해석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 10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데 이어 이날도 2%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시장에서는 증시가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횡보하며 조정되는 '기간조정'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전날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가 확 늘었다면 2차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급락으로 보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지속적 증가였을 뿐 전날 특별히 크게 늘지 않았다"며 "단기에 너무 빠르게 급등한데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시장은 급락하기보단 가격부담에 따른 기간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번 증시 하락이 2차 급락의 시작인지를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로나19의 동향으로, 미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극단적으로 볼 이유는 없고 주식시장 변화와 비교해 실물경제의 회복 속도가 느린 상황에서 양쪽의 시차가 조율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앞서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쏠림이 과하다는 징후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올라왔다는 점에서 한 번 제동이 걸릴 때는 맞다"면서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단정할 수 없다. 언택트 산업 전망이 밝아지며 이들 종목 지수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 펀더멘털을 중요시 여기는 장으로 시장 성격이 바뀌었다"면서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시장이 급락 후 일단 반등했고, 이후 펀더멘털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3월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나 올해 하반기에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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