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치료 기전에 관심이 모인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비임상시험 중 세포시험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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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록시펜은 골다공증 치료에 쓰이는 약제다. 호르몬 제제는 아니지만,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작용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 약물이다. 에스트로겐 작용으로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뼈의 질을 개선해 골절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특허가 만료돼 국내에서 40개 제네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면서 경기도는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메르스 치료제 개발사업을 추진해 랄록시펜이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임상시험을 준비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화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도 메르스, 사스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전임상시험이나 인체 임상시험 전 세포 단계에서 이뤄졌다. 추후 전임상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될 수 있다.
다만, 랄록시펜이 이미 시판 중인 약물이기 때문에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는 약물 재창출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으면 1상을 건너뛰고 2상부터 진행할 수 있다.
약물재창출을 통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경기도는 랄록시펜 제네릭 제품을 가진 도내 제약사를 오는 30일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경기도내에서 랄록시펜 제품을 생산하거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제약사는 30곳 정도다. 대웅제약, 휴온스, 하나제약, 에이프로젠제약 등이다.
오는 8월 말 식약처에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해 이르면 올 연말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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