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론전 펼치며 통합당 압박
4개 위원장만 우선 선출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개문발차'로 국회 문은 열었지만 더불어민주당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원 구성 최종 시한으로 19일을 제시했지만 원구성 협상에는 진척이 없다.
6월 말 3차 추가경정예산 처리, 7월부터 집행을 내세우던 민주당의 당초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민주당은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통합당을 등원시키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추경 처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예결위는 현재 통합당 몫으로 남겨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구성이 완료된 상임위를 가동하며 통합당의 원내 복귀를 압박하는 동시에 3차 추가경정예산 검토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이 일한다'는 모습을 부각시켜 통합당이 국민 이익보다 당리당략에 우선한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0.06.17 leehs@newspim.com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상임위 배정은 끝냈으니 간사를 중심으로 간담회를 열어 현안 해결에 나서주길 부탁드린다"면서 "요즘 통합당이 국회에 임하는 자세는 20대 국회까지의 자유한국당과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직접 국회 운영에 책임을 져야하는 원내지도부는 대응 수위가 한결 부드럽다. 특히 '18대 0' 상임위원장 독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모든 국정 운영에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부담이 크고 통합당에게 정부·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입법부까지 독재'라는 공격 구실을 내줄 수 있어서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예결위는 야당 몫으로 하자는 합의안을 제안했고, 민주당도 의석수 비율에 따라 11대 7로 나누는 것에 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당 몫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등 4개 상임위원장을 우선 선출하고 야당을 기다려보자는 주장이 나온다. 야당에 명분을 주고 여당이 실리를 취하는 전략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을 먼저 선출한 뒤 박병석 의장과 김태년 원내대표가 사과를 하는 등 야당 명분을 살려주는 방법도 있다"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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