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까지 명예퇴직 신청 받아..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 시행
기존 임금피크제→시니어 임금제도로 개편에 따른 조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문인 롯데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6년 만에 명예퇴직 시행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18일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인 만 58세 이상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전날 내부 공지로 이 같은 사실을 직원들에 안내했다. 롯데호텔이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l7강남. [사진=호텔롯데] 2020.03.31 hj0308@newspim.com |
신청 마감일은 다음 주인 이달 26일까지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은 이달 30일 계약이 종료되고 촉탁직으로 전환된다. 이들은 올 연말까지 명예 촉탁직 신분으로 근무하다 퇴사하게 된다. 시니어 촉탁직은 정년 퇴직자가 6개월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근로형태를 말한다.
명예퇴직제는 호텔롯데가 기존 운영하던 임금피크제도를 '시니어 임금제도'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됐다.
시니어 임금제도는 만 58세 호텔롯데 직원에 한해 ▲통상임금 100% 지급 ▲ 하프 임금제도(주 20시간 근무·통상임금 50% 지급) ▲ 명예퇴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한 제도를 말한다. 명예 퇴직자에게는 퇴직금과 함께 위로금을 지급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명예퇴직은 올해만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강제사항은 아니다. 시니어 임금피크제 중 대상자가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며 "이번 임금피크제 개편은 직원 처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롯데호텔은 5년 이하 저연차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저연차 직원 성과급은 올해부터 100%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호텔은 올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전파 감염 우려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크게 감소하면서다.
실제 코로나19가 발병한 올 1분기 호텔사업부문은 6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고 매출도 1543억원으로 13%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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