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단독으로 본회의 열어 상임위 구성 마무리해야"
"與 지도부, 18개 상임위 독식 걱정할 필요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경남 양산을)이 당 지도부를 향해 '18대 0'의 상임위원회 배분을 불사하고 이번주 내로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비롯해 위기로 치닫는 남북관계도 넋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라면서 "또 코로나 19 국난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도 390만 국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국회를 향해 3차 추경안을 이달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며 "고용과 생계위기에 처한 특수고용노동자와 프리랜서, 영세자영업자 등 390만 명이 하루하루 고통 속에 추경안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엄중한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
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일 안하고 발목잡는 미래통합당을 심판하고, 통합당이 몽니를 부리더라도 할 일은 하라고 177석을 줬다"며 "우리가 또 다시 통합당의 발목잡기에 굴복해 할 일을 못한다면 이는 준엄한 총선 민심을 배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참는다면 이제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당이 이번주에 원구성 협상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산적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발목잡는 통합당과 협치를 이유로 백척간두에 선 남북관계와 민생을 외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의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에 들어간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복귀를 선언하면서도 상임위원회 18개 위원장 자리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라고 언급했다. 거대 여당에 '독식'의 이미지를 씌우겠다는 의도다.
민주당도 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갈 경우 야당과의 협치도 요원할 뿐더러, 국정 운영의 모든 책임을 모두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상임위원장 18개를 모두 갖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개혁에 속도를 낼 수 있지만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도 오롯이 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당 지도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이 선택한 177명 의원의 역량과 의지를 믿고 꿋꿋하게 앞으로만 가면 된다"며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맡고 있다고 정책 실패 책임을 야당이 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치도 중요하지만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챙기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더 중요하다"며 "(통합당이) 이번주까지 원구성 협상에 불응한다면 18대 0도 불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