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미래지향적 협력 모색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한·EU 화상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는 물론 양측 관계를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격상시킬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참여한 G20 화상특별정상회의 [사진=청와대] |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이며, 지난해 12월 출범한 EU 신(新) 지도부와의 첫 정상회담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EU와 대면 회담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EU 측이 화상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EU와의 보건·방역 분야 협력,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연대 등 코로나19 대응 공조 방안과 함께 교역·투자 증진, 디지털 경제,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건설적 기여를 해 온 EU 측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남측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한·EU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협의하는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2010년 10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EU와 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FTA), 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 등 '3대 핵심 협정'을 모두 발효시킨 최초의 국가이다.
청와대는 "EU는 민주주의, 법치, 다자주의 등 우리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동반자이고 특히 신지도부 출범 이후 '유럽 그린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담을 통해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 확대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양측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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