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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에 투자해 돈 날린 기업들...'이혁진 인맥 동원됐나'

기사입력 : 2020년07월02일 17:58

최종수정 : 2020년07월04일 10:50

무명에 가까운 운용사에 선뜻 투자
정재계 인맥 화려한 이혁진 전 대표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사(옵티머스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유명 증권사와 벤처캐피탈, 기업들이 자금을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공기관 채권'이라는 당초 투자 계획 외에도 옵티머스운용 창업자인 이혁진 전 대표의 화려한 인맥이 투자결정 배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 25·26·27·28호가 환매중단된 데 이어 29·30호도 환매중단이 예고됐다. NH투자증권은 전날 29·30호 가입자에게 "고객이 가입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의 만기 상환 연기 사유가 예상된다"며 "신탁계약기간의 만기는 오는 3일 예정이지만 현재 정상적 펀드 상환이 어려워 부득이 만기 상환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안내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29까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판매사 외에 신영증권과 농심캐피탈, 에이치엘비 등도 옵티머스운용에 돈을 댔다가 손실을 입었다. 특히 이들이 무명에 가까운 옵티머스운용에 투자한 배경을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투자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이 전 대표를 빼면 옵티머스운용은 내세울 운용성과조차 변변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는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옵티머스운용을 설립한 이 전 대표의 인맥과 배경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옵티머스운용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에스크운용)을 설립할 당시 신영증권과 농심캐피탈 등은 출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영증권은 이 전 대표가 처음 업계에 발을 들인 곳이고 이를 계기로 10여년 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당시 신영증권의 출자금은 1억 5000만원으로 에스크운용 지분의 19%를 넘었다. 신영증권은 이 전 대표가 배임·횡령 의혹으로 퇴진 요구를 받았을 때도 이 전 대표를 지원했을 정도로 관계가 각별했다.

농심캐피탈은 당시 지분 9.8%를 확보했는데 이 역시 이 전 대표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환 농심캐피탈 대표가 과거 마이에셋자산운용(마이에셋)으로 이직할 당시 같은 곳에 있던 이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하지만 농심캐피탈은 지난해 옵티머스 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각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해당 지분의 시장 가치가 떨어지고 이를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 모두 손실을 입은 것으로 간주한 셈이다. 이로써 농심캐피탈은 10여년의 인연을 털고 옵티머스와 완전히 결별했다. 농심캐피탈 관계자는 "옵티머스에 투자했던 우리도 피해를 봤다"며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 해당 지분을 모두 상각 처리했고 사실상 관계는 모두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신영증권도 이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횡령·배임 의혹 등으로 물러나자 곧바로 옵티머스운용과 모든 관계를 청산하면서 결국 손실을 봤다. 당시 신영증권은 무상감자 등으로 줄어든 10만주의 지분을 1억 5000만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신영증권과 농심캐피탈로서는 투자금을 아예 잃거나 아무런 수익도 보지 못한 채 발을 뺀 셈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29까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바이오기업인 에이치엘비도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나와 "최근 저금리시대 수익을 고민하던 중 현금성 자산 10%를 사모펀드에 위탁했다"며 고객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신약사업에 주력하는 에이치엘비가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한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정재계 인맥이 탄탄한 이 전 대표의 화려한 배경이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993년 신영증권에 발을 들인 뒤 단 6개월 만에 영업분야 실적 1위를 기록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마이에셋자산운용(현 코레이트자산운용)으로 옮겨가 2년여 만에 수탁고를 크게 불려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2005년 CJ그룹에 스카웃 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를 맡았고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공천을 받아 출마했을 정도로 정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에는 배우 이서진 씨를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옵티머스운용은 최근까지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장관이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을 자문단으로 두고 있었을 정도로 화려한 네트워크를 자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배경만으로 이들이 선뜻 거금을 투자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이 전 대표의 화려한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 개인의 이력과 업적도 화려하지만 그 뒤에 자리한 인맥이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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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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