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北 옹호하면 끌려다닐 수 밖에"
"종전선언, 北은 관심도 없을 것...큰 의미 없어"
"10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크지 않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구걸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일방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계속 취하면 북한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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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왼쪽)과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글로벌외교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08 leehs@newspim.com |
반 위원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북한의 비핵화 국면이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되돌아갔다는 상황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긴 호흡을 갖고 비핵화 방향과 전략을 다시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감축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이 것이야말로 한미동맹을 훼손시키고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에서 어떤 분이 아무리 해도 주한미군이 절대 나갈리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것을 봤다"면서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 덧붙였다.
이는 전날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말한 "한미워킹그룹을 깨도 주한미군은 절대 철수할 수 없다"는 발언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반 위원장은 "통일부장관, 청와대안보실장, 국정원장이 새로 임명돼 좋은 구상을 하겠지만 너무 단기에 국면을 해소하려 하면 더 어려운 위치에 가게 된다"면서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북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한이 종전선언에 움직일리도 없고 관심도 없을 것"이라며 "선언이 됐더라도 모든 것을 백지화하는 북한의 행태에 비춰보면 크게 의미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소위 옥토버 서프라이즈다. 10월 쯤 미북회담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느냐고 하는데, 북한도 여러 정세를 꿰뚫고 있다"며 "(미국)대선 국면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