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6일 국회 개원연설 후 여야 대표들과 환담
김 위원장 "빈부격차·실업문제 커져, 거대여당 잘해야"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16일 국회 개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한국판 뉴딜에 160조원을 쓴다고 했는데, 그러면 경제가 살아나나"라고 언급, 정부의 코로나19 위기대책인 한국판 뉴딜에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개원식을 마친 후 여야 대표들과 잠시 환담을 나눴다. 통합당 관게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판 뉴딜 160조원을 쓴다고 하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라며 "이렇게 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나나"라고 따져물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alwaysame@newspim.com |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또 "코로나19 이후 빈부격차가 심해졌고, 양극화도 많이 벌어졌다"면서 "개인 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도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실업문제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노사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176석 거대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찾아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최고의 민생 입법 과제는 부동산 대책"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보유 부담을 높이고,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를 대폭 인상해 부동산 투기를 통해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국회 개원식에서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16 leehs@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3법의 입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회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정부 대책은 반쪽짜리 대책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기 중에 공수처장 추천을 완료하고 인사청문회도 기한 안에 열어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며 "21대 국회가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주길 기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개원식을 마친 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 부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국회의장실에서 환담을 나눈 후 국회를 빠져나갔다.
한편 국회를 나가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봉변을 당할 뻔 하기도 했다. 국회 정문 앞에 대기했던 한 50대 남성이 문 대통령에게 검은색 구두 한짝을 던진 것이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가짜 평화주의자, 가짜 인권주의자"라며 "인권을 위한다면서 수십만·수백만에 이르는 북한 동포의 인권은 외면했다"고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과 국회 직원들에 의해 제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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