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이 고소 사실 일부 구체적으로 밝혔다"
"민주당 대처 과정에서도 피해자 보호 부족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피해 여성을 향해 "피해 호소인이 아닌 피해자라는 말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는 처음이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사건 초기에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면서 "지금부터는 피해호소인이 아닌 '피해자'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고소장이 접수됐단 사실만 알려진 상황이 아닌 피해 여성이 법률대리인, 여성단체와 함께 고소사실 일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4.20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대처에도 쓴소리를 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처과정에서 피해자 보호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책임있는 공당, 약자 보호를 주요 가치로 삼는 공당에서 경중을 살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피해자 분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며 "민주당에서는 향후 진상 규명을 포함, 피해자 보호를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성추문 여성을 가리켜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써왔다. 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미투(Me Too)' 의혹을 입증할 근거가 없더라도 피해를 호소하는 이를 '피해자'로 지칭해 왔던 모습과는 달랐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