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루미늄 캔' 수급 부족 소식에... 테마주 된 '알루미늄주'
대다수 산업용 알루미늄 가공업체..."캔 부족과 관계 없다"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4일 오후 3시1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알루미늄 관련주들이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연출해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캔 음료의 가정 소비가 늘며 미국 내 알루미늄 부족 현상이 전해지면서부터다.
국내 알루미늄 수출 증가를 예측한 투자자들의 발 빠른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 대부분은 알루미늄캔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 업체들은 쿠킹호일과 산업용 원자재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공업체로, 캔 용도 수급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0년 7월 24일 삼아알미늄 일일주가 변동 현황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20분 기준 삼아알미늄이 전날 대비 10.02% 오른 5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최근 1년 새 최고점인 632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아알미늄은 일반포장재용, 전지용, 콘덴서용, 에어컨용 알루미늄 포장재를 만드는 알루미늄 가공·제조업체다. 지난 1969년 설립 이후 쿠킹호일 같은 종이형 알루미늄을 주력으로 생산해왔다.
업체 관계자는 "2차 전지 양극 기재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배터리를 삼성SDI와 SK, LG 등에 납품하기는 하지만 지금 거래량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라며 "알루미늄 캔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알루미늄 테마주인 조일알미늄은 전일 대비 3.99% 오른 599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소 10만 주를 웃돌던 거래량은 이날 470만 주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알루코 역시 장중 2185원(+10.63%)까지 치고 올라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일알미늄은 은박지 원료인 알루미늄 호일과 반도체·2차전지 부품 소재 등을 만들고, 알루코에서는 알루미늄 샤시, 거푸집, 철도차량 내·외장재가 주력 제품이다.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 등이 알루미늄캔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가정 내 캔 음료 소비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내 알루미늄 수급 문제로 국내 알루미늄 관련주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논리가 관련주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오른 기업들은 대부분 산업용 알루미늄 가공업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캔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자체 수출도 거의 없다"며 "국내분을 일부 우회 수출하고 있어 수출 물량이 늘면 자동으로 매출도 늘겠지만 현재로선 수급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알루미늄캔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는 노벨리스코리아와 롯데알미늄으로, 두 업체 모두 비상장 회사이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