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Q 실적, 美 월풀 매출·영업이익 제쳐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LG전자가 올 상반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분야 매출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월풀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놨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20억4200만 달러(약 4조934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2%, 지난 1분기보다 7% 감소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대형 가전매장이 일시 폐쇄되면서, 당초 시장 전망치보단 선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피할 순 없었다.
LG전자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STEAM ThinQ)]. [사진=LG전자] |
월풀의 매출 저하로 올 상반기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는 다시 LG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12조8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단 17.9% 감소했지만 가전 사업 성적표로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생활가전(H&A) 부문 매출은 5조2000억~5조30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측된다. 월풀보다 2000~3000억 원 가량 많다. 3위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이 기간 2조962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도 5조4180억 원을 기록, 월풀의 매출(5조1623억 원)을 앞섰다.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결산에서 LG전자가 세계 가전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째다.
영업이익도 LG전자가 월풀을 앞지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4931억 원으로 추정되며 1년 전 대비 24.4% 감소했다. 반면 월풀은 2분기 영업이익을 7700만 달러(약 940억 원)라고 밝혔다. 1억9100만 달러(약 2228억 원)를 기록한 작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LG전자는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고가의 신가전 판매량 증가로 가전제품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LG전자의 사업 지역 범위가 넓어 실적 감소폭이 시장 평균 대비 크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