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공관 폐쇄라는 극단적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야 국제적 야심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정보 분석기관 스트래트포의 로저 베이커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트럼프의 재선을 바란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행태와 트럼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트럼프로 인한 미국 국내의 양극화 등이 중국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대중 정책으로 목표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불분명한 것이 큰 우려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마이클 퓨크스 미국 진보센터 선임 연구원은 "중국을 압박할지 여부가 아니라 효과적으로 압박할 방법을 찾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중국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려 하는지 명확한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대중 정책과 관련해 이처럼 내부 혼란을 겪고 있는 동안, 중국 국내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베이커 부회장은 "시 주석은 새로운 민족주의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위대한 나라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으므로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는 시 주석의 주장이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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