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자체, 대구시 편입 등 조건 제시…군위군 수용
국방부 "8월 중 선정위 열어 공동후보지 이전부지로 선정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운명이 결정되는 31일을 단 하루 앞둔 30일 저녁, 군위군과 경상북도 지역 타 지방자치단체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군위군이 공동 후보지인 '군위 소보·의성 비안'에 대해 유치 신청을 하기로 결정하면서다.
30일 국방부는 "갈등과 난항을 겪어 오던 대구 군 공항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지역)에 대한 유치신청이 지역사회 간 합의됨으로써, 마침내 이전부지 선정의 가장 큰 난제가 해결됐다"고 전했다.
[군위=뉴스핌] 이민 기자 = 김영만 군수가 30일 오후 8시, 군위군청 브리핑룸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통합신공항'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07.30 lm8008@newspim.com |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영만 군위군수가 긴급 회동을 통해 공동 후보지 유치신청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김영만 군수는 "군민들의 76%가 공동후보지가 아닌 단독 후보지인 우보지역에 찬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거부해왔었다.
국방부를 비롯해 경북지역 타 지자체는 군위군이 입장을 선회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해 주길 거듭 촉구했지만, 김영만 군수는 지난 2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31일까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신공항 사업 자체가 전면 무산될 수도 있었지만, 군위군은 이날 오전까지도 단독 후보지 입장을 고수했다.
2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영만 군위군수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50분간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한 유치신청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사진=국방부] |
이에 대구시, 경북도 등 경북지역 지자체장들은 ▲민간공항 터미널·공항진입로·군 영외관사 군위군에 배치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330만m²의 공항 신도시 조성 ▲대구경북 공무원 연수시설 군위군에 건립 ▲25km의 군위군 관통도로 건립 ▲군위군의 대구광역시 편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이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군위군에 이같은 내용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30일 저녁까지 경북 지자체장들과 만나 공동합의문 내용에 대해 논의하며 고심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8시경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장기간 이어져 온 대구신공항 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이날 지자체간 합의 내용을 토대로 8월 중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공동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합의는 공항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 열망과 성숙한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군위·의성군 양 지자체의 대승적 결단과 양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대구·경북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사회가 어렵게 결단해 준 만큼 후속 절차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