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이하 피아트크라이슬러)간의 법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GM은 자사 이사회에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스파이를 심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경멸스럽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법정은 GM의 소송을 기각했다.
지난 10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GM은 "피아트크라이슬러가 GM 노조 지도자를 매수하고 임금협상을 조정해 결국 GM이 높은 임금을 지급하게 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7월에 폴 보르만 판사는 GM의 소송을 기각했다.
그런데 GM은 지난주에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행각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GM이사회에 참가하는 노조원을 매수했으며, 이 노조원 매수 자금은 역외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법원에 반박서면을 제출하고 "GM은 법원의 기각이 결코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이번에 제시된 증거는 시장에서 점점 승기를 굳히는 경쟁자를 근거 없이 모함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GM측의 주장은 3류 스파이 영화 대본과 다른 바 없고 추리소설가 존 르 카레를 민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특히 전세계 130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피아트로서는 역외 계좌 자금을 매수 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이 불법은 아닐 수 있어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GM의 주장에 대해서 "근거없는 추정으로 한마디로 건전하지 못한 상상력의 발로"라고 반박서면에 적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측은 GM의 지난 11월 소송 제기가 푸조주식회사(PSA, 이하 푸조)와 합병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주장해 왔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의 합병은 자동차 매출에서 GM을 제치고 폭스바겐과 토요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되기 때문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전 노조위원이던 알폰스 이아코벨리는 미국자동차노조의 일부 인사를 매수했다고 자백했고, 이미 징역형을 살고 있다.
GM의 소송은 동종 업계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배상금을 청구하는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이 법원에 제출한 최근 서류에서는 이아코벨리가 역외 계조를 관리했고 노조 지도자에게 매수자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아코벨리의 변호인 마이클 네델만은 GM의 주장을 "악의적"이라며 1950년대에 횡횡했던 반공주의 맥카시즘 같다고 반박했다.
제너럴모터스(G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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