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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8개월 만 쇄신 인사..."롯데그룹 싹 뜯어 고친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06:37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06:37

송용덕-이동우 '투톱'..."전례 없는 위기, 재정비 필요"
새판 짜기 돌입한 신동빈...조직 쇄신 긴장감 높이려는 의도 엿보여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40여년간 옆을 지켜온 롯데 '2인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자진 용퇴를 수락하고 그룹 수뇌부로 통하는 지주 임원들을 계열사로 보냈다.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조직을 축소하고 그간 경영 실적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계열사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인사는 젊은 피를 수혈해 빠른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13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황각규 부회장(이사회 의장) 사임에 대한 안건을 확정하고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키로 결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형석 기자]

◆이동우-송용덕 '투톱체제'...'롯데온·호텔롯데 상장' 과제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황각규 부회장의 자진 용퇴다. 황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하여 수행할 예정이다.

황 부회장의 자리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맡게 됐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로써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투톱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 투톱체제로 만들었다.

이 사장은 유통 사업부문에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과제로 유통 계열사 7곳의 통합 온라인 서비스 '롯데온'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비효율 점포 폐점 등 부진 사업 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 부회장의 경우 내부 살림을 돌봐온 기존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고 호텔롯데 상장에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회장의 역점 과제로 꼽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등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 이를 대응하기 위해 조직도 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임박해서 인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좌측부터)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사진=롯데] 2020.08.13 hj0308@newspim.com

◆신동빈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 강조...조직 내부 긴장감 고조

이번 파격 인사 역시 신 회장의 '생존을 위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해왔지만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계획을 밀고 나가더라도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겠단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 이번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긴급 이사회를 통한 주요 수뇌부 임원진에 대한 인사를 결정한 것 롯데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한편에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한 롯데그룹 직원은 "정기 임원인사도 아닌 이사회를 통해 그룹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최근 그룹 내부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느꼈지만 더욱 위태로운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롯데그룹 직원은 "연말 정기 인사가 난지 8개월 만에 대대적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위기의식을 반영한 인사라는게 윗분들 설명이지만 직원들은 대부분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호텔롯데 신용등급 변경 내용 및 영업이익률 추이.

롯데그룹은 앞서 작년 10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한 바 있다.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경기 위축, 불매운동 등 경영 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올해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내외적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고 주력 사업부문인 유통과 화학 두 축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통 사업부문에선 수년 간 준비해온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산 공장 폭발 사고와 코로나19 여파로 올 1분기 적자전환키도 했다. 다만 일부 회복세를 보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90.5% 급감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감소 전망이 뚜렷하며 장기신용등급도 잇달아 하락, 재조정된 상황이다. 

롯데 측은 "전문성이 있는 새 리더들을 계속해서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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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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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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