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3센트(1.0%) 내린 42.2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47센트(1.0%) 하락한 44.96달러를 기록했다.
IEA는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분기의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연료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IEA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수요 전망치를 하루 50만 배럴 하향 조정해 이 기간 9525만 배럴의 원유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보고서는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5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이날 유가 약세는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지표 여파로 제한됐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450만 배럴 감소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내 수요가 개선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후퇴나 주식시장 폭락 가능성을 제외하면 연말까지 유가 상승 전망이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블룸버그통신에 "IEA 보고서의 하향 조정은 유가가 경제 회복을 앞서갔다는 신호를 줬다"면서 "이것은 회복에서 경제 성장 정체로 분위기가 옮겨 가고 있음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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