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승진 특혜 내세워 사적 모임 압박
회식에서 음주 과다·신체 접촉 등으로 논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전 CEO의 직원 성관계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맥도날드가 다른 임원의 비위 등 부정행위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맥도날드가 최고인사관리자(CPO)였던 데이비드 페어허스트의 비위 은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스티브 이스터브룩 존 맥도날드 CEO가 CEO 재임 당시 2016년 11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8.26 justice@newspim.com |
지난 2005년부터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페어허스트는 영국에서 이스터브룩과 함께 일했으며, 이스터브룩이 2015년 CEO로 승진한 뒤 그는 CPO 자리에 올랐다
페어허스트는 사무실 밖에서 직원들과 교제했으며 2018년에는 부서 회식에서 술을 과다 복용해 논란이 됐는데,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임원은 회식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페어허스트의 과도한 음주는 올바르지 않으며, 만약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제대로 보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허스트가 CPO인 만큼, 인사이동과 승진 특혜 등을 내세워 직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일부 전직 관리자와 직원들은 페어허스트가 리더로 있는 근무 시간 이후 소셜 모임에 속하지 않으면 승진 기회 등이 박탈당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페어허스트가 회사 정책과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해 그를 해고했다고 말했다. WSJ은 맥도날드가 지난해 11월 페어허스트 CPO가 해고가 아니라 사임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CEO 해임과 CPO 해고는 연관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WSJ은 페어허스트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릭 에르난데스 맥도날드 회장은 지난 7월 이스터브룩 전 CEO와 부하 직원의 성관계 의혹에 대해 익명의 제보를 받아 전 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맥도날드 경영진은 인사부를 비롯해 다른 직원들의 부정행위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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