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달 들어 모임이나 여행을 통해 감염된 환자는 총 158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2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8월 이후 모임 및 회의 관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조사 결과, 이달 들어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 부산 사상구 지인모임, 동창회 속초 여행모임, 안양·군포지역 지인모임, 곤지암 지인여행 모임, 순천·청주 가족 모임, 김해 골프여행모임 등 전국 11개 시도에서 벌어진 모임에서 총 15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실제 모임 참석자 중에서는 77명이 확진됐고, 이들은 가족, 지인 등에 참석자 규모보다 많은 81명에게 추가 전파시켰다.
특히 지난 25일 첫 참가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김해 골프여행 모임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46명 나왔던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4일 103명, 15일 155명, 16일 267명, 17일 188명, 18일 246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이 같은 확산세에도 타인과 밀접접촉을 하는 등 여행으로 외출을 하면서 전파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전파력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상 특정 장소가 감염 위험이 높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사람간 접촉을 줄이면 된다"며 "앞으로 최소한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방문,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외출 이외에는 모임이나 여행, 그리고 사람 간의 만남을 취소하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종교활동, 각종 회의도 비대면으로 전환해달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가족 이외 사람들을 만나 외부활동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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