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데 따라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엔화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임 소식에 1% 이상 랠리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종료 수순을 맞으면서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 기조가 반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엔화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76% 급락하며 92.30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특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엔은 1.14% 급락하며 105.36엔에 거래,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로화도 강세를 보이며 저항선인 1.19달러 선을 뚫고 올랐다. 이날 유로/달러는 0.7% 오르며 1.1903달러를 나타냈다.
이 밖에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12% 급등했고, 상품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화 역시 1.4% 뛰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이 달러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미팅의 연설을 통해 정책자들이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언급, 제로금리를 장기화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날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2.5%까지 상승해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 때문에 제로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더욱 힘이 실렸다.
마켓워치가 미국 기준금리가 0% 수준에서 고정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엔화 강세는 아베 총리의 사퇴 발표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건강 상의 문제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BOJ의 통화 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와 유동성 공급은 아베노믹스의 대표적인 노선이었다.
BOJ가 역대급 통화완화 정책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일 경우 엔화가 상승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립호주은행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에 투자자들이 통화완화 종료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유로화와 관련, DRW 트레이딩의 로 브라이언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제로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유로화 상승 탄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유로/달러 환율이 저항선인 1.19달러를 뚫고 오른 만큼 강한 추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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