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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중증 환자 2주새 급증했는데…전국 병상 39개 남아

기사입력 : 2020년08월31일 11:10

최종수정 : 2020년08월31일 11:10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에는 더 이상 사용가능한 병상이 없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10개가 남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전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55개라고 31일 밝혔다. 이 중 즉시 사용가능한 병상은 39개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2020.08.30 gyun507@newspim.com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지역에는 사용가능한 병상이 없다. 충남, 경남의 병상 여유분은 각각 1개씩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5개, 경기 3개, 인천 2개로 총 10개다.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광화문 집회 등에서 고령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대두됐던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9명이 늘어 79명이 됐다. 지난 18일 9명에서 2주만에 9배 가까이 늘어났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대규모 전파가 발생한 이후 수도권에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60대 이상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 확진자 중 60대 이상은 40%를 넘어섰다. 지난 30일 발생한 확진 환자 299명 중 60대 이상은 34%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에는 시간 차가 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인 이후 위·중증 확진자가 늘어나기까지 평균 7~10일 정도가 걸린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당시에는 무증상이나 경증이지만, 관찰을 거쳐 치료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전파가 발생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세자릿수로 올랐다.

이처럼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병상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병상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다음달 중순까지 총 76개 병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병상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 입원 조건을 재정리했다. 중앙임상위원회는 기침, 인후통, 오한 등 호흡기 증상과 의식저하가 없을 경우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생활치료센터에 여유가 없으면 가정에서 대기해야 한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심한 경우가 아니면 1~2일 집에서 대기하는 자가조치가 필요하다"며 "일정기간 집에서 머물러 조치를 취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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