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명 대 확진자, 100명 대로 줄어…전국 '거리두기 2단계' 2주 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9월 첫 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400명 대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00명 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키로 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68명이다. 국내 발생이 158명, 해외 유입이 10명이다.
지난 3일 195명 이후 4일 198명에 이어 3일 연속 100명 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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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이후 300명 대를 거쳐 27일 441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서서히 줄면서 지난 3일 195명으로 17일 만에 100명 대로 떨어졌다.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방역당국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여전히 하루 100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도 20%를 넘는 상황이다.
이날도 국내 발생 158명 중 서울 51명, 경기 47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에서 총 112명이 확진됐다.
이에 정부는 오는 6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및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각각 1주일과 2주일 연장키로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오는 13일 자정까지,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오는 20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다만,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각 지방자치단체는 2단계 적용 기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을 통해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의료체계의 치료 여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조치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서는 오는 13일 자정까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의 경우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아울러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료전문점, 제과제빵점, 아이스크림·빙수점은 포장·배달만 할 수 있고, 학원과 직업훈련기관(10인 이상, 300인 미만)은 집합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헬스장과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집합 금지다.
또한, 전국에서 시행되는 2단계 조치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스포츠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클럽과 노래연습장, 뷔페 등 고위험시설 12곳에서 집합이 금지되며, 실내 국공립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 그 외에도 학교 밀집도를 완화(집단발생 시군구 원격수업, 유·초·중학교 1/3, 고등학교 2/3 수준)해야 하고, 수도권 교회에선 예배를 비대면으로 해야 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200명 내외로 감소추세이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이어 "일상생활의 불편과 생업의 위협을 감수하며 함께 참여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하지만, 방역과 의료체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확진자가 확연히 줄어들 때까지는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인내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라도 더 빨리 현재의 불편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증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임상위원회에서 8월 말이나 9월 초 중증환자가 최대 134명 정도 발생하고 이후에는 환자들의 중증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지금 상황은 예측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159명이다. 현재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지난 4일 기준으로 522개로, 확진자 입원가능 병상은 45개(즉시 가용 42개)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