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참전용사를 조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더러운 인간'(slimeball)이라고 맹비난했다.
대선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불거진 '참전용사 조롱' 논란이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된 행동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아마도 불만스러운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을 더러운 기자 한 명이 끔찍한 의혹을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05 007@newspim.com |
앞서 애틀랜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엔-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며 묘지에 묻힌 참전용사들을 '패배자'(loser)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묘지 참배 일정을 거부하며 비에 자신의 머리가 흐트러질 수 있으며 참전용사를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북부의 벨로 숲에서 사망한 1800명의 미군을 '호구'(sucker)라고 표현했다. 1차 세계 대전 중 벨로 숲에서 일어난 전투는 독일군이 파리로 진격하는 것을 막은 사건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내용을 보도한 폭스뉴스의 제니퍼 그리핀 기자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니퍼 그리핀은 이런 보도를 해 해고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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