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전 회복, 中 부동산 강세, 달러 약세에 인플레 기대까지"
BofA "수급 여건 빠듯해...생산 차질 규모, 예상보다 클 수도"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지난주 2년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전기동) 선물 가격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기대 등의 구조적인 변화를 타고 더 오를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광산의 인력 배치 문제로 생산 차질 문제까지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칠레 국영 코델코(Codelco)의 추키카마타 구리 광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3월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파운드당 2.1195달러에 거래된 구리 선물 근월물 가격은 급격하게 회복해 지난 4일 2.9580달러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6% 가까이 오른 가격이고, 분기 기준으로는 9%나 뛰었다. 일차적으로 중국 수요 회복이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 금속 및 광업 애널리스트은 지난 4일 노트에서 "앵글로(Anglo), BHP, 글렌코어(Glencore), 리오(RIO) 등 '빅4' 광산업 주가가 평균 약 5% 정도 급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우리는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구리가 여전히 강세일 것이란 의견을 유지한다"고 썼다.
잭 오브라이언 골드만 전무이사와 그의 시장분석팀은 구리 가격 추가 상승 요인들로 자동차와 가전 부문 수요 회복과 지속된 중국 부동산 시장 강세, 달러 약세와 상승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을 꼽았다.
구리는 골드만의 '가장 선호하는(favorite)' 원자재다. 경기 순환과 구조적 요인, 지속된 공급 차질 등이 구리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골드만삭스는 "끊임없는 중국 내 수요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는 200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빠듯한 수급여건이 점차 드러나고 있고, 최근 지표도 구리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적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같은 날 보고서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광산 인부들이 줄면서 구리 생산 공급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정련동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5월 세계 정련동 생산 증가율 2.5%에 대한 지속 가능성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설명이다.
BofA 전략가들은 올해 동정광 생산량이 2016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기준 채굴 공급 증가율은 최근 몇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내년에는 생산량이 반등해야 하지만 특히 칠레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광산 현장에 필수 인력만 배치해 예상치 못한 생산 감소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21년에 생산 차질로 약 6%, 연간 188킬로톤(kt)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전망에 반영했지만, 실제로 생산 부족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