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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은 싫고 바깥은 위험해"…코로나 장기화에 '드라이브 스루' 전성시대

기사입력 : 2020년09월12일 07:40

최종수정 : 2020년09월12일 08:19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증가…드라이브 스루 매장 손님 ↑
프랜차이즈부터 마트·백화점도 가세…비용·소음 등 문제도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1. 새신부 이신혜(33)씨는 지난 주말 남편과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심신이 지친 까닭이다. 대신 평소와 달리 자동차 데이트에 나섰다. 자동차 극장에 가기 전 부부가 들른 곳은 스타벅스 용인마북DT(드라이브 스루)점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카페에 들어가지 않고도 간편하게 음료를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2. 직장인 김지은(35)씨는 점심시간이 시작되자 출근길 타고 왔던 차에 다시 올라탔다. 목적지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맥도날드 고척DT점. 회사 근처에 맥도날드가 있긴 있지만 더 먼 곳을 선택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맥드라이브 매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8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매장 내 고객은 줄어드는 반면 언택트(비대면) 주문건은 증가세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하는 시스템) 인기가 뜨겁다. 이에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은 물론 편의점, 개인 식당까지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도입에 두 팔을 걷어붙이는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DT 매장 손님은 '꾸준'…비대면 주문 선호 고객↑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 시행 영향으로 최근 2주 프랜차이즈 카페 수익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점포, 브랜드별 차이는 있지만 모든 매장의 매출이 떨어졌다. 많게는 일 매출액이 두 자릿수 이상 차이 나는 매장까지 나왔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도입한 특수 매장이다. 현재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 중인 커피 프랜차이즈는 커피빈,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등이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전체 1450개 매장 중 270개를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적게는 40개에서 많게는 240개까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을 찾는 방문객 수는 꾸준하다. 일반 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후속 강화 조치 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예외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주말에는 매장 앞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스타벅스 용인마북DT점 앞에는 대로까지 대기 줄이 이어져 차량 간격을 조율하는 직원까지 등장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인기가 이처럼 높아진 까닭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드라이브 스루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차 안에서 원하는 제품을 주문해 받는 시스템이라 대면 접촉이 거의 없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의미다.

수치를 살펴보면 드라이브 스루 인기를 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운영 중단 매장이 없던 1~4월 스타벅스코리아의 드라이브 스루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 높게 나타났다. 롯데지알에스에 따르면 1330개 매장 중 40여개를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하는 롯데리아 또한 8월 드라이브 스루 매출이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맥드라이브) 매장에는 상반기에만 2000만대의 차량이 지나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맥드라이브 이용률이 많이 늘었다"며 "맥드라이브는 1993년부터 장기적으로 투자해 온 사업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예기치 않게 빛을 봤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사진=스타벅스코리아] 2020.09.10 jjy333jjy@newspim.com

◆마트에 개인 식당까지 '드라이브 스루' 대열 합류…"인기 지속될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커피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전문점에 최근에는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와 전통·수산시장, 개인 외식업체까지 가세했다. 

CU는 10일 업계 최초로 차량 픽업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상품을 사전에 주문한 고객이 점포 앞에 차를 정차하면 근무자가 차량 창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해 주는 일종의 드라이브 스루다. 노량진수산시장도 다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활어회, 홍어 무침, 튀김 등을 차 안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는 현재 26개 매장, 이마트는 왕십리점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 광주점에서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시스템인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소들녘, 서울 양재동에 있는 남우정 등 중소 외식 업체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미 자리를 잡은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들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403개 매장 중 83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로 운영 중인 버거킹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채널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올해만 30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오픈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 중인 스타벅스 역시 계속해서 관련 매장을 열어갈 생각이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늘어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단순 코로나19 영향이라기보다는 예전부터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지속적인 고객 니즈가 있었고 이에 따라 예정대로 꾸준히 늘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비대면 소비가 정착 단계인 데다 편리하다는 이점까지 있어 소비자 선호가 이어질 거란 의견이다. 하지만 고객 수요와 별개로 당장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대폭 증가할 거란 의견에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큰 부지가 필요한 데다 건물을 단독으로 사용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면서 "차량 소음도 있어 주변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직영점이라고 해도 부담스러운데 개인 사업자,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이용자 수가 많다고 해도 지금 당장 많은 매장이 생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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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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