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이 내년까지 완료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이후 대량 생산과 공정한 분배가 큰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발간한 '골키퍼스 리포트'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게이츠는 기자들에게 "백신 공급이 부자 나라들의 입찰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분배가 잘못되면 추가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20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선주문 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백신 개발 후 1년 간 남은 물량이 많지 않다.
'골키퍼스 리포트'는 노스이스턴대학 모델링을 인용, 선진국들이 백신 첫 물량 20억회분을 선점한 채 동등하게 분배하지 않으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두 배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성과 소수 인종 및 민족, 빈곤층에 더욱 가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불공평이 악화됐다. 가난한 국가들은 재원이 부족해 부자 나라보다 훨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국민을 위한 백신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량 생산과 동등한 분배를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