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내홍 끝에 출범 2개월여 만에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투표 결과,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의장 불신임 안은 반대 17표, 찬성 1표, 기권 2표로 부결됐고, 부의장 불신임 안도 반대 13표, 찬성 5표, 기권 2표로 과반수를 넘지 못해 역시 부결됐다.
목포시의회 사상 초유의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안건이 상정된 가운데 박창수 의장과 최홍림 부의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고규석 기자] 2020.09.16 kks1212@newspim.com |
앞서 시의회는 16일 오전 11시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기습 상정해 재적의원 21명 중 12명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이에 11대 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이 동시에 상정되는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됐다.
그동안 목포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13명과 비민주연합 8명으로 양분돼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걸어왔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양측의 힘겨루기가 의장과 부의장 동시 불신임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 바라본 시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심지어 SNS상에는 "시의회를 해산하라" "전원 사퇴가 답이다"는 비판이 나돌았다.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결의안' 동시 상정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의회사무국 직원들도 전례가 없어 의회 회의 진행의 미숙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초 오후 1시에 개회하려 했지만 2시30분으로 1차 연기됐다가 또 다시 3시로 연기된 뒤 결국은 3시20분에서야 속개되는 촌극이 연출됐다.
속개 직후 시의회는 불신임안건 처리를 위한 임시 의장 선출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14표를 얻은 김휴환 의원이 임시 의장으로 선출됐다.
'의장 불신임 결의안' 제안 설명과 당사자인 의장 신상발언 등 절차는 모두 생략된 채 곧바로 찬반을 묻는 투표로 진행됐다.
결국, 시의회 사상 초유의 '의장․부의장 불심임' 사태는 투표로 매듭이 지어졌지만 이후에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kks12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