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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기업들, 혁신 이끄는 '파괴자' or 사양산업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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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점점 극심해지는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파괴자'(disruptor)로 거듭날 것이냐, 아니면 PC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타자기 업체와 같은 운명을 걷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심층 보도했다.

시장 파괴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기업들로는 IBM과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IBM은 1990년대 차세대 PC와의 경쟁에 직면해 재빨리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전환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시장을 3번이나 파괴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우편으로 DVD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출발해 온라인 스트리밍의 선구자가 된 후 다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WP에 따르면,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기업인 영국 BP는 넷플릭스와 같은 시장 파괴자가 되기 위해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BP는 석유 및 가스 사업 규모를 줄이고 해상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충전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주유소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BP뿐 아니라 글로벌 석유기업들은 이름을 바꿈으로써 석유산업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브리시티페트롤리엄은 BP로,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은 에퀴노르로, 덴마크산 석유와 천연가스(DONG)은 외르스테드로 바뀌었다.

석유 및 가스 사업의 변화는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보다 훨씬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석유기업들의 전환이 실패할 경우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돼 기후변화를 영구히 되돌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석유기업들이 사업구조를 탈바꿈하는 것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이타적인 행동이라고만 할 수는 없고, 저탄소 에너지가 점차 훨씬 큰 부분을 차지할 미래의 세계경제에서 도태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BP는 에퀴노르의 매사추세츠와 뉴욕 풍력 프로젝트에 1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유럽 태양광 업체 라이트소스BP의 지분 50%도 인수했다.

또한 석유 시추 및 생산 엔지니어 출신인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저탄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규모를 2019년 말까지 연간 5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리고, 미국 내 7000개 이상의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BP는 이미 영국 최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와 중국 네트워크를 인수했다.

BP의 대체에너지 사업 최고책임자인 데브 산얄은 "더욱 값 싼 클린 에너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시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의 수정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새로운 전략은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지만 사업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

BP는 대체에너지 투자 수익을 약 8~1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이고 나쁘지 않은 수익이지만 전통적 석유 사업이 가져다 준 수익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

자금 여건이 악화되자 BP는 최근 배당금을 삭감했고 로얄더치셸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축소했다. 이는 영국 연기금 등 대형 석유사들이 끊어 주는 수표에 크게 의존하던 주주들에게 심한 타격이다.

콜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의 브루스 어셔 교수는 "이미 한 분야에서 자리 잡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성공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성공 신화가 나올 만한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BP의 한 중간급 임원은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해서는 현금을 계속 창출할 핵심 사업도 유지하면서 고마진 프로젝트에서 저마진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투자자들도 설득해야 한다"며 "현재의 석유기업 CEO는 누구도 원치 않는 자리"라고 전했다.

게다가 풍력발전과 태양광 등은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이미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이 포진하고 있어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어가기도 힘들다.

어셔 교수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신에너지 시장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장애물은 의외로 사업의 단순함과 낮은 장벽"이라며 "석유 및 가스 시추 사업에 비하면 태양광이나 풍력 사업은 매우 단순하고 그만큼 수익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시추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해상풍력이나 사하라 이남 등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의 대규모 프로젝트 등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고 어셔 교수는 예상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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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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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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